『 구절초(九折草) 』

일흔너머 2008. 4. 6. 22:33


      『 구절초(九折草) 』

            온달 金義淳
                      가을엔
                      마음 여린 꽃들이
                      모여서 핀다

                      혼자서 두려운 밤
                      여럿 둘러앉아
                      부대낀 만큼씩 설움을 업고
                      후미진 비탈 스쳐
                      지나간 그 바람을 이야기 한다.

                      빛 바랜 원망보다
                      부끄러움에
                      싫은 듯 다가오는
                      떠난 님을 그리며
                      때늦은 열정처럼
                      밀려오는 여름 나날.

                      빨간 욕심을
                      맑은 이슬로 사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