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화상 』

일흔너머 2008. 4. 7. 07:46
 

 

『 자화상 』

                                          溫達(金  義淳)

독자보다

시인이 많은 골목을 벗어나

타협의 눈길을 외면하던 시절.

모자이크의 질서를 거부한 채

시답잖은 시위에 눈독을 들이던 객기

이제 나만의 노래를 위하여

고집을 감추는 껍질이 된다.

기우는 계절에 목을 빼고

가장 양지바른 곳에 웅크려

야문 자존심 그대로

선혈이 뚝뚝 듣는 정 그대로

재(灰) 묻은 감자 씨 묻듯

내가 서있는 땅을 믿으며

오늘도 선뜻

내 부끄러운 열정을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