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련(木蓮) 』
『 목련(木蓮) 』
온달 金 義淳
꽃은
설레는 맘을 안고
남 먼저 피었다가
남 먼저 떨어진다.
못 다한 계절의 언저리에
눈(雪)보다 흰 꽃
잎보다 먼저 토한다.
안타까운 봄날은
설움만큼 울어도
숨죽인 꽃잎들은
꿈같이 떨어진다.
앞가림도 못한 열기(熱氣)에
서둔 것이 민망한지
하얗게 널브러져
맨땅에
내려앉는다.
어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