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회를 마치고 』
『 운동회를 마치고 』
온달 金 義淳
한 바탕 소란이 지나간 운동장에
가을비는 내리고
교실에서는 추궁이 한창이다.
관심의 무게만큼
기대에 찼던 아이
온갖 비난의 살을 맞으며
맘대로 되지 않았던 아픔에 울먹인다.
괜찮다, 져도 괜찮다. 달래는 선생님께
앞으로 국가대표선수들이 잘못 하더라도
다시는 욕하지 않겠단다.
사는 게 쉽잖다는 걸 벌써 눈치 챈 걸까?
비는 아랑곳없이 내리고
아이들은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