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마살(驛馬煞) 』
『 역마살(驛馬煞) 』
온달 金 義淳
세상 어느 남자
가슴에 바람 없는 사람 있을까만
푸닥거리 아무래도 꺼지지 않는
열병(熱病) 같은.
온몸을 태워도 겉잡을 수 없어
하늘을 오르면
바다가 보이고
바다에 누우면
하늘이 감기는
철지난 마파람 같은.
뒤안길 돌고 돌아
어지럽게 개기름 낀 정수리
여남은 산자락 휘감고 온 솔바람
겨우 잠들 때
토박한 자갈밭 성긴 잡초
그 위로 횅하니 던지는
불붙은 꽁초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