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장(市場) 』
일흔너머
2008. 8. 20. 08:28
『 시장(市場) 』
온달 金 義淳
산다는 게 그렇지요.
시끌벅적합니다.
한겨울 추위에도 따뜻한 비닐하우스 안에서 노부부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란 방울토마토와 딸기의 신선한 애교에다 빨간 플라스틱 바구니에 올망
졸망 쪼그려 앉아 이제야 겨우 정신을 차리는 제주(濟州)감귤은 오히려 낫
습니다. 멀미로 얼굴이 노란 자몽은 불평이 대단합니다. 멀리 태평양을 건
너고 또 뭐 오르락내리락 검역에다…….하지만 그 불평 다 들어 줄 수 없다
는 듯 횡단보도 쪽으로 외면한 채 옆 좌판의 생선가게 아저씨와 딴전을 피
는 과일장수 아줌마 넉살.
우연을 핑계로 필연을 낚으려는 시장바닥 아닙니까?
말이 많고,
사연도 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