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사이트에서 본 나의 글 』
화란의 유명한 인상파 화가인 「고흐」의 천재성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그가 불같은 열정을 가지고 작품활동을 한 기간은 불과 삼 년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 또한 드물 것이다. 심지어 그림이 채 마르지도 않은 것을 들고 단골화방에 뛰어가 물감 값도 안 되는 몇 푼을 받아들고 돌아와서는 동생 '태흐'에게 편지를 하곤 했다. 항상 모자라는 생활비 때문에 그야말로 생존의 발버둥이었다. 지금 그 편지들을 읽어보면 그때 그 화상(畵商)은 동심으로 팔리지도 않는 그림 값을 억지로 치른 형편이다. 물론 지금의 가치는 말할 것도 없다.
우리나라의 '이중섭' 또한 마찬가지다.
나라가 어려운데 개인이 어찌 편했겠는가? 제주도의 피난생활에서 너무 많은 게를 잡아먹어 미안한 마음으로 담배갑 은박지종이에 그린 것이 유명한 '게'그림이다. 이런 결핍된 상황에서도 천재들은 자신의 재능을 숨기지 못하는 것이다.
미술분야만 그러하겠는가?
우리는 울밑에 선 봉숭아로 유명한 작곡가 '홍난파'를 안다. 그는 평생 이십 인조 브라스밴드 갖기를 갈망했단다. 요즘 같으면 엔간한 중, 고등학교 음악 선생님 정도만 되어도 가능한 일이다. 지금 우리는 그런 일들이 우습게 보인다. 그만큼 풍족한 물질문명을 누리며 살고 있다는 증거다.
이제 생존(生存)의 문제는 이미 우리들 주위를 떠났다. 얼마나 더 풍부한 생활(生活)을 하느냐가 과제다. 시인과 화가의 가난한 시대는 그 옛날의 전설에 불과하다. 이제 순수예술에 빠져 나 홀로 푸른 길을 가는 몇 안 되는 작가들을 제외하면 상업성에 눈뜬 예술가들은 오히려 남다른 부를 누리고 산다.
사이버 공간에서 아무 보상도 없이 글을 쓰는 이 온달 같은 경우는 거저 자신의 글을 더 많이 읽어주길 바라는 욕심뿐이다. 다만 너무 쉽게 복사되는 까닭에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직접 쓴 글인 양 아무데나 옮겨가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글을 읽고 감동은 가져가되 글은 작가의 소유권을 인정하고 그 자리에 두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