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웃으며 할 수 있는 이야기

『 선생을 아무나 하나? 』

일흔너머 2008. 12. 12. 10:18

 

 

얼마 전 일이다.
생각 없는 사람들이 경제논리라는 이름아래 나이 많은 교사 한 명을 해직하면 젊은 교사 두 세 명을 쓸 수 있다고 교사 정년을 단축하고 명예퇴직을 유도하여 교단이 한없는 수렁으로 추락하고 흔들리었다.


이제 그 사람들 가고 큰 강물이 흐르듯 교육계는 다시 그때의 흙탕물을 정화해 가고 있다.

교육이 아무런 가치관이 없고 정상적인 길을 밟지도 않은 한낱 정치인들에 의하여 그렇게 쉽게 경제논리로 짓이겨진다는 것은 국가의 장래와 민족의 미래에 슬픈 일이다.

 

조금만 생각해도 아니 현장을 직접 보는 기회가 한번만이라도 있었거나 그 어설픈 정치인들을 충고해 주는 친구가 한 명 정도라도 있었다면-물론 충고를 들을 위인도 아니지만. 그렇게 무리한 정책을 펴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

 

유행하는 말로 「선생을 아무나 하나?.」
호봉이 높은 나이 많은 교사라고 하는 바로 그 분들은 과거 우리의 판단으로는 최고의 영재들로서 우리사회의 기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엘리트들이다. 그분들이 사범학교를 입학할 때와 지금의 사범대학 지원자들을 비교해 보아도 알 수 있다.
 
고등학교 삼 학년 담임교사가 대학진학지도를 할 때 우수한 학생이 사범대학을 지원하면 "장래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말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너 같은 우수 인재가 후학을 가르쳐야 한다."고 우수학생을 사범대학에 진학토록 권하지는 못하더라도 장래성, 보수, 보람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말린다는 것은 교직풍토가 얼마나 피폐해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슬픈 현실이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는 말을 생각할 때 안타까운 일이다.

"과연 우리 사회에는 다가올 미래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있는가?"


어떤 선생님이 내게 하는 말이 더 기막힌다.

"김 선생, 이제 갈 데까지 간 거야, 아직 남은 거야.?"
"글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