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님, 왜 출가하셨습니까? 』
석가모니 부처님은 열반에 들기 직전,
스밧다에게 최후의 가르침을 설하시고 다음과 같은 게송(偈頌)으로 출가(出家)를 설하시었다.
「스밧다여, 나이 스물 아홉에 나는 출가하였다. 선(善)을 찾아서
스밧다여, 나는 출가한 이후 50년이 넘는 동안, 진리를 위하고
법(法)을 위하여 온 세상을 돌아다녔다.
그 밖에 사문(沙門)의 생활은 없느니라.」
불교 성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 그 밖에 사문(沙門)의 생활은 없느니라. 」
무릇 출가 사문은 진리를 위하고 법을 위하는 것, 이 외에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는 부처님 말씀이다.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
부처님 재세시와 모든 것이 달라졌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불자님이 계시다면 억지로 토를 달고 시비를 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진리가 불변임을 인정하면 부처님의 말씀을 어찌 우리가 가벼이 가타부타할 수 있겠는가?
4대강 살리기 공사를 반대한다며 한 스님께서 소신(燒身) 하셨다.
나는 처음 이 소식을 접하고 그 내막을 속속들이 다 알지 못하는 입장이라도 우선 굉장한 거부반응이 일었다. 일반인이 그랬다면 흔히 말하는 '분신 자살'이다. 스님이라 좋게 표현한 것이 '소신'이다. 거기다 부처님께 바친다는 의미로 '공양'까지 붙여진 기사 문구였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우선 출가를 한 사문이라면 부처님 말씀처럼 법을 따라야하거늘 한 눈을 판 것이 잘못이다. 스님이란 스승님의 준말이다. 일반인이 그런 과격한 행동을 하려고 할 때 말려야 할 입장이 사문, 즉 스님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일반인보다 먼저 그런 과격한 행동을 보인 것은 잘못이다.
출가는 선을 찾고 오직 법을 위하려고 속세와 연을 끊은 것이 아닌가. 만약 법을 위해 몸을 바쳤다면 흔히 말하는 순교, 즉 소신 공양이다. 하지만 이것은 그저 하찮은 속세의 일에 몸을 던진 것이다. 그것도 윤회에서 인간의 몸을 받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아는 스님이 중하디 중한 몸을 버린 것이다.
안타깝다.
아무것도 모르는 무식한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서 묻고 싶다.
"스님, 왜 출가하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