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홍도야 울지마라 』
일흔너머
2018. 4. 11. 10:07
온달(金 義淳)
붉은 색만으로도 곱다.
거기다 꽃이라니
모두가 탐했다.
하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이름,
화류계 으뜸으로 치던
'홍도'.
잎도 없는 데 덜렁 꽃을 피운다.
늦여름 뙤약볕에 드러나는 욕정
차라리 여인의 젖가슴 같은 수밀도
고혹적 아픔이다.
사랑을 팔고 사는 홍등가
홀로 순정을 지킬 수 있나?
미친 듯 부는 바람,
봄날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