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못난 놈 』

일흔너머 2008. 4. 5. 20:27
 

 

『 못난 놈 』

                                       溫達(金 義淳)

상추씨를 뿌렸습니다.

보일 듯 말 듯하던 작은 씨앗이

바둥거리며 뾰족이 싹을 틔우고

세상에 첫발을 들여놓습니다.

너무 달게 뿌려진 곳에서

못난 놈을 솎아 줍니다.

누가 사랑하고

누가 해코지하며

누가 따돌리는지

살피고 찾아낸다지만

나름의 삶이 다 중요합니다.

무심히 뽑혀 이랑에 버려진

못난 놈.

시들어 누운 채 흘겨봅니다.

일부러 외면하는 하루가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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