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못난 놈 』
溫達(金 義淳)
상추씨를 뿌렸습니다.
보일 듯 말 듯하던 작은 씨앗이
바둥거리며 뾰족이 싹을 틔우고
세상에 첫발을 들여놓습니다.
너무 달게 뿌려진 곳에서
못난 놈을 솎아 줍니다.
누가 사랑하고
누가 해코지하며
누가 따돌리는지
살피고 찾아낸다지만
나름의 삶이 다 중요합니다.
무심히 뽑혀 이랑에 버려진
못난 놈.
시들어 누운 채 흘겨봅니다.
일부러 외면하는 하루가 무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