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선녀전설(金剛山仙女傳說)은 고대 설화 중에서 잘 알려진 것으로, 어릴 때 「나무꾼과 선녀」란 제목으로 교과서에서 이미 배웠다. 그래서 앞부분의 사슴이 사냥꾼을 피해 나무꾼에게 목숨을 구하고 연못에서 선녀의 날개옷을 훔쳐……하는 이야기는 생략하고,
날개옷(羽衣)을 입고 아이를 안고 하늘로 올라간 선녀를 보고싶어 나무꾼은 다시 그 사슴을 만나 하소연하게되고 사슴은 연못에서 물을 길어 올리는 두레박을 기다려 타고 올라가라고 가르쳐준다. 나무꾼이 하늘에서 처자를 반갑게 만나는 것까지는 대강 아는 이야기다.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지나던 나무꾼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그 어머니가 보고싶어 옥황상제에게 하소연하여 천마(天馬)를 타고 내려와 어머니를 만나는 데……어머니는 반가운 마음에 아들이 평소 좋아하는 팥죽을 끓여 주었겠다. 일이 그렇게 되려고 그랬는지는 몰라도 이 나무꾼, 뜨거운 팥죽을 먹다가 그만 천마의 발등에 쏟고 말았다. 놀라 뛰는 천마의 등에서 나무꾼은 떨어지고 결국 발이 땅에 닿아 다시는 하늘나라로 오르지 못하게 된다.
애통한 나무꾼은 매일 하늘을 우러러 통곡하다가 죽어서 수탉이 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천상에 두고 온 처자식을 잊지 못하여 하늘을 향해 목을 빼고 우는 것이다.
이것이 전해 내려오는 금강산선녀전설이다.(금강산 상팔담이 그 전설의 근원지란다.)
시계가 흔치 않던 시절에는 사람들이 닭 우는소리에 맞춰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곤 했다. 먼동이 트면 제일 먼저 깨어나 우는 것이 수탉이다. 그래서 때 맞춰 잘 우는 수탉은 제법 인기가 있고 값도 더 쳐주었다.
"그래, 이 닭이 잘 우는가요?"
농부는 벼슬이 검붉고 윤기가 흐르는 수탉 한 마리를 안아보며 묻는다.
"그럼요. 잘 웁니다.…!"
닭 장수는 자신 있게 대답한다.
"만약 울지 않으면 물어줘야 합니다."
"…그러고 말고요 !"
그러나 막상 닭을 사서 집에 돌아온 농부는 암탉들과 어울려 모이만 잘 먹고 울지도 않는 수탉 때문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며칠 후, 장날이 돌아오자 닭 장수에게 헐레벌떡 달려가 닭이 울지 않는다고 따졌다.
"왜 울지도 않는 닭을 잘 운다고 속여 팔았소?"
닭 장수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닭장은 깨끗하게 해 주었소?"
"그럼요. 넓고 깨끗하게 장만하고 모이도 충분히 줬지요."
혹시 이 장사꾼이 키우는 환경이 나빠서 울지 않았다고 트집을 잡을까봐 농부는 묻지 않는 모이까지 미리 좋다고 이야기하고 덧붙여,
"암탉도 여남은 마리 있는데 같이 어울려 모이를 먹고 잘 지낸답니다. 다만 울지 않는 것이 탈입니다."
하며 오직 수탉이 문제라는 점을 이야기하자, 닭 장수는 성을 버럭 내며 농부를 나무랐다.
"에이 여보쇼!. 처첩(妻妾)이 열에다가 좋은 집에 때 되면 먹을 것 주겠다 그 닭이 뭐가 아쉬워 울겠소? 울 일이 있어야 울지. 그래, 당신 같으면 등 따뜻하고 배부른데 쓸데없이 울겠소?"
농부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돌아서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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