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국에 난다라는 가난한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국왕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각기 신분에 맞춰 부처님과 그 제자에게
공양 올리는 것을 보며 자신의 빈궁함을 슬퍼했다.
하지만 비록 작은 것이라도 공양해야겠다고 결심한 뒤 종일 구걸을 하여
돈 한푼 얻은 그녀는 기름집으로 갔다.
난다의 사정을 들은 주인은 기름을 배로 주었으나, 그것은 겨우 등불하나를
켤 수 있는 분량에 불과 했다. 난다는 부처님이 계시는 곳에 가서 많고 큰 등불
가운데 가장 작은 등불 하나를 올리며 기원했다.
"저는 가난하여 이 작은 등불밖에 공양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공덕으로
내세에 지혜의 빛을 얻어 일체 중생의 어두움을 소멸케 하여 주소서."
그날 밤이었다. 모든 등불이 다 꺼졌는데도 오직 난다가 공양한 등불만이
홀로 빛나고 있었다. 이를 본 목련존자가 손을 저어 바람을 보내도 옷을 덮어
끄려해도 꺼지질 않았다.
이를 보고 부처님이 말씀 하셨다.
"이 등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 부질없이 애쓰지 말아라. 비록 큰 바다의 물을
다 부어도 꺼지지 않으리라. 가난하지만 마음 착한 여인의 넓고 큰 서원과
정성으로 켜진 등불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여인은 이 등불의 공덕으로
반드시 성불할 것이다."
난다는 그 후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출가하여 비구니가 되었다.
[현우경 빈녀난다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