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바쁘고 급한 최 사장님.......................! ]
먼저 화창한 가을 날 하루를 택해 혼인을 하는 신랑[최 ○○]군과 신부[이 ○○]양 두 분에게 먼저 크게 축하를 드립니다.
그리고 바쁘신 데도 불구하고 두 젊은이의 인생출발을 축하해 주시려고 자리를 함께 해 주신 일가친지 많은 하객 여러분들에게 양가 혼주를 대신해서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여기 오신 모든 분들은 지금 정말 뜻깊고 중요한 한 순간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바로 앞에 있는 이 두 젊은이가 혼인을 하여 한 가정을 이루는 순간을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이보다 더 성스럽고 중요한 일이 세상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오늘 같은 혼인날 「큰 일」을 치른다고 했습니다. 그 만큼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요즘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인이란 것은 사회의 최소단위인 가정을 이루는 겁니다.
건전한 사회란 바로 이 최소단위인 가정이 올바르고 건전하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신랑 신부가 이루는 한 가정은 우리가 사는 이 사회를 만들어 가는 첫 걸음이 되는 아주 중요한 자리이고 지금 이 순간은 아주 뜻깊은 시간이라고 해야할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서 인생의 선배로서 두 사람에게 앞으로 살아가는 방향을 간단하게 조언 하려합니다.
두 사람이 만나 혼인을 하고 가정을 이루는 것은 언뜻 보면 개인과 개인의 일로 보이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란 겁니다. 내가 있으면 날 낳아 길러준 부모가 있고 또 아내에게도 마찬가지로 낳고 길러준 부모와 그 가족들이 있는 겁니다. 해서 아내와 지아비로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것은 두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두 가문이 만나 가문과 가문이 혼사를 치르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경주 최씨 문중과 벽진 이씨 문중이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고 한 가정을 힘차게 사회로 출발시키는 겁니다.
방금 이 앞에 있는 두 젊은이는 여러 하객들을 증인으로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고난이 있더라도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살겠다며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약속처럼 말처럼 사람 사는 일이 그렇게 만만치만은 않습니다. 몇 년을 살다보면 그 약속은 어디 가고 사랑이 식었다느니 하면서 서로 원망하고 미워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때, 이 주례를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이 말을 명심하십시오.
「우리는 사랑하기 때문에 만난 것이 아니라 사랑하려고 만났다.」
어떻습니까?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하려고 만났으니 앞으로 영원히 사랑하라는 겁니다.
성철 스님은 우리의 이런 점을 꼬집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나는 저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저 사람 없으면 못 살겠다고 결혼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이삼년만 지나면 오히려 저 사람 때문에 못 살겠다.」
고 합니다.
왜냐하면 서로가 주는 것에 인색하고 베풀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좋아서 한 결혼인데 삼십 프로만 주고 칠십 프로는 바라니 항상 불만이고 정말 나를 사랑하는가 하고 의심하고 나중에는 결국 서로를 미워하게 된다는 겁니다.
「아, 내가 저분을 좀 도와줘야지. 저분 건강이 안 좋으니 내가 평생 보살펴줘야지. 저분 경제가 어려우니 내가 뒷바라지 해줘야지. 저분 성격이 괄괄하니 내가 껴안아서 편안하게 해줘야지.」
이렇게 베풀어야겠다는 고운 마음으로 결혼을 하면 길가는 사람 아무하고 결혼해도 별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혼인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부터 덕보겠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입니다.
내가 아내에게, 내가 남편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나랑 살면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줘야지.
이렇게만 하면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여기 자리를 함께 한 하객 여러분에게도 주례로서 한가지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이 부부가 살아가는데는 젊은 패기만 믿다가 실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사람 살아가는 일이라 호락호락하지 않고 세상 처음 당하는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서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여기 오신 모든 분들이 내 자식같이 여기고 마음을 모아 진심으로 도와서 거저 옳은 길,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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