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모스 』
온달(金 義淳)
저리 많은 꽃들 창밖에 지나갑니다.
딴은 무리 지어 흔들리지만
한 송이 부여잡고 정(情)주지 못한 채
휘적휘적 스쳐 지납니다.
그저 꽃이거니
아름답겠거니 여기고
구경 잘 하며
가을 길을 달립니다.
안면 있는 사람
저만치 서 있는 것처럼
언뜻 보고도 코스모스
이름은 알지만
이 가을
움켜쥐지 못한
단 한번의 눈길로
저래 많은 꽃들 창밖에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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