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그곳에 가면 』
온달 金 義淳
서살갱변(西砂里江邊) 달리는 칼바람에
노인네 벌름거린다는 그 가슴 안고
가신
할매.
분잡던 손자
잠시 없으면
섧은 이름 '막둥이'
원(願)없이 불렀다.
지금, 그곳에 가면
가풀막진 비탈
해묵은 가시밭 위로
'막둥아!'하고 부르는 소리
눈(雪)발처럼 날리고
미처 대답 못한 두엇
능선을 넘는다.
선뜻,
가슴 풀어 기혈(氣血) 누르고
막둥이 찾던 우리 할매
눈감아야 만난다.
눈뜨면 이승,
눈감으면 저승.
'내 왔심더. 할매요. 막둥이…….'
아직,
그곳에 가면
날 부르는 할매
칼바람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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