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의장군 망우당 기념관>
바쁜 일로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을 갔다.
그것도 우등고속버스로 말이다. 대단한 빠르기로 정신없이 달렸다. 앞차와 안전거리는 거의 무시하는 것이었다.
'기흥'에서부터 도로가 자동차들로 밀렸지만 버스전용차로는 잘 지켜져서 정시에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운전사가 용하단 생각이 들었다.
자동차 경주하듯 그렇게 빨리 달리면서 앞차와 간격도 없이 어떻게 오랜 시간을 지치지도 않고 잘 달리는가 싶었다.
이것은 우리 나라 사람, 우리 민족만이 가지고 태어난 특유의 재능이라고 생각된다.
교통사고율이 세계 1위라고 하지만 이렇게 열악한 교통환경에서 그렇게 빨리 달리면서 그 정도의 사고만을 내는 것은 대단한 재능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세계 다른 어느 나라 사람을 불러다가 이렇게 달리라면 모르긴 해도 아마 지금의 몇 배나 더 사고를 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먼 훗날 우리 경제가 발전하여 세계를 주름잡는다면 바로 이런 민족적 저력에 기여된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비록 지금은 우리 모두가 '빨리빨리'라는 바쁜 병에 걸렸다고 걱정들을 하고 있지만 그런 성격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긍정적인 면도 연구해 보아야 할 것이다.
지난 날, 월드컵을 앞두고 외국인들이 우리 나라를 방문하여 가장 어렵고 곤란한 일이 무엇인가를 조사한 적이 있었다.
외국인들의 첫 번째 어려움이 언어소통이란 것이었다. 남의 나라에 가서 언어소통이 불편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정부나 매스컴은 난리였다. 자존심이 없고, 스스로를 너무 비하하여 작게 보는 탓이었다.
여행이란 다른 나라에 가서 별난 문물들을 접하는 기쁨으로 하는 것이다.
평소 쓰던 말이 아닌 다른 나라의 말을 들어보고 먹어보지 못한 음식도 먹어보려고 여행을 한다. 특히 어려움이나 고통이 심할수록 더욱 강렬한 기억으로 남게 되는 것이 여행이 아닌가? 너무 호들갑을 떨며 난리를 칠일은 아닌 것이다.
태국을 여행할 때 그곳의 장사꾼들이 우릴 보고
" 이천 원, 안 비싸, 안 비싸!"
소리 지르던 생각이 난다. 차라리 이 기회에 우리말과 우리 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어떨까.
언제까지 남의 나라 밑에서 아부나 하고 힘들여 영어나 독어나 일어를 배우며 살아가지는 말아야하지 않겠는가?
최소한 아시아에서는 한국어를 알아야 먹고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의 힘을 기르도록 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매사 '조선×은 안 된다.'는 식으로 식민지 때의 사고를 버리고
「우리 것이 우리에게는 가장 잘 어울리고 좋은 것, 우리 민족이 세계 어느 민족에 뒤지지 않는다」
는 긍지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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