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텃밭에서 』
온달 金 義淳
아내의 잔소리만큼 널린 잡초
얼마나 우거졌는지
오금이 저리도록 뽑았습니다.
아끼고 보살피며 키운다고?
사람이 뿌린 말(言)은 지나봐야 아는 겁니다.
키워서 어쩌려고……
그때 당하느니 지금이 나-앗-다.
뽑힌 잡초들 불평은 귓가에 자지러지고
뭔 영문인지 모르는 파들만 줄지어
빗질을 한 듯 숙연히
초여름 햇살을 안고
가식(假飾)처럼 빛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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