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 삼 여 (三餘) 』

일흔너머 2008. 6. 15. 00:25

 

사람은 평생 세 가지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한다.

 

하루는 저녁이 여유가 있어야 하고,
일년은 겨울이 여유가 있어야 하며,
일생은 노년이 여유가 있어야 한다.

 

해떨어지면 호미를 씻어두고 식구들과 둘러앉아 저녁상을 함께 하는 것이 그 첫 번째 여유다.

 

봄부터 부지런히 일하여 가꾼 수확으로 곳간을 가득 채운 뒤 눈 내리는 추운 겨울을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 그 두 번째 여유다.

 

아들 딸 곱게 길러 모두 출가시키고 아내와 함께 손자 손녀의 재롱을 보며 보내는 늙은이의 여유가 그 세 번째 여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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