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묵(1562~1633)스님은 만경 불거촌 사람으로 전주 서방산 봉서사에서
출가한 분이다.
봉서사에 있을 때, 한번은 사계 김장생의 제자인 봉곡 김동준에게 강목(綱目)을
빌어서 바랑에 넣고 메고 가게 되었다.
그는 책 한 권을 빼어 읽어 보고는 땅에 던져 버리고 또 한 권을 빼어서도 읽어 보고는
땅에 던져 버렸다.
이리하여 절문에 이를 때까지 책을 다 읽고는 모두 다 버렸다.
뒷날 봉곡이 "왜 빌려간 책을 다 땅에 버렸는가?" 하자, 진묵은
"고기를 다 잡았으면 통발을 버리는 것이다."고 하였다.
[진묵조사유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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