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된장찌개 』

일흔너머 2008. 11. 7. 13:16

 

 

된장찌개
                                           온달   金 義淳

 

                                        오늘도 아내는 한편의 시를 씁니다.

언젯적 그릇인지도 모를 뚝배기에

한 움큼 된장을 풀고

서해바다 휘젓던 멸치 몇 마리

무학산 마파람 맞은 무말랭이

아직은 순정을 품은 애호박 조각들

거기다 마늘까지 다지고

곱게 빻은 고춧가루 뿌려

눈물나게 매운 시를 씁니다.

제목은 찌개,

된장찌개.

어제보다 더 아름답게 우러나라

오래 오래 속을 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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