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된장찌개 』
온달 金 義淳
오늘도 아내는 한편의 시를 씁니다.
언젯적 그릇인지도 모를 뚝배기에
한 움큼 된장을 풀고
서해바다 휘젓던 멸치 몇 마리
무학산 마파람 맞은 무말랭이
아직은 순정을 품은 애호박 조각들
거기다 마늘까지 다지고
곱게 빻은 고춧가루 뿌려
눈물나게 매운 시를 씁니다.
제목은 찌개,
된장찌개.
어제보다 더 아름답게 우러나라
오래 오래 속을 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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