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

『 인도(India) - 모든 걸 드러내놓고 사는 나라 』---(17)

일흔너머 2011. 8. 23. 21:41

 

               [ 인천공항을 빠져나와 벤치에서 한숨 돌립니다. 신발도 벗고 제일 편한 자세로 간식을 먹으려다 집사람이 찍었습니다..]


여행 13일차.(2011. 06. 11. 日)
새벽 3시, 폭우 속을 뚫고 뭄바이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오후 2시가 넘어서야 인천공항 마른 땅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인천 공항에는 사람들로 붐빈다. 하지만 지금껏 익숙했던 질서다. 더위도 인도보다 덜하다. 이만하면 살겠다.

 

 

드넓은 인도 땅을 단 보름동안 살피고 어떻게 이렇다 저렇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단지 수박 겉핥기로 눈치만 챘을 뿐이다. 많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간다. 금새 약간의 여유도 찾았다.

 

대구로 내려오는 리무진 표를 끊어놓고 그동안 연락하지 못했다고 집사람은 아들딸에게 전화통에 불이 나게 연신 통화를 하다가 날 돌아보고 웃으며 하는 말,
'우리나라가 좋다 그지요?'
이럴 땐 맞장구를 쳐야한다.
'그럼…!'
괜히 하는 말이 아니다.
여행은 사람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까지 다듬고 만든다.

 


※ 혹시 인도여행을 준비하는 분을 위해 몇 가지 참고사항을 모았습니다.

 

1. 집안에 잘 쓰지 않는 볼펜이나 필기구가 있으면 모아두었다가 가지고 가면 인도어린이들에게 참 좋은 선물이 됩니다. 약간의 사탕이나 쵸콜렛도 그렇습니다.


2.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는 어느 곳 어떤 사람도 영어를 합니다. 회화를 위한 약간의 영어 공부를 하면 편리합니다. 아주 간단한 회화 말입니다.


3. 버스나 기차를 타면 최소한 네댓 시간 이상 가야한다는 걸 명심하고 화장실이나 볼일을 미리 보시고 승차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어딜 가나 관광객은 열악한 환경을 극복해야 하지만 여름에는 더위를 겨울에는 추위를 걱정해야 합니다. 더위에 사람이 죽었다는 말이 피부에 와 닿습니다.


5. 남 인도는 열대지만 열대의 과일은 그렇게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넉넉하게 먹으려니 하는 생각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여행을 다녀본 동남아 여러 나라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6. 인도는 작은 땅덩어리가 아닙니다. 하루 이틀에 둘러볼 그런 조급함을 가지면 안 됩니다. 차가 네댓 시간 연 발착을 해도 그런 양하고 기다리고 오히려 이런 기회를 즐길 줄 알아야합니다.


7. 타지마할을 구경하러 갈 때는 자기가 준비한 옷 중에서 제일 화려한 옷을 가장 멋있게 입고 가시기 바랍니다. 어느 곳을 향해 사진을 찍어도 좋지만 워낙 건물들이 화려하여 사람이 오히려 초라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8. 릭샤를 타거나 물건값을 흥정할 때 몇 루피 깎으려고 너무 애쓰지 맙시다. 돌아와서 생각해 보면 우리 돈으로 기껏 몇 백 원, 아니 몇 십 원에 지나지 않습니다. 자칫 아까운 여행시간을 뺐기고 기분만 상합니다.


9. 개인위생에 특히 주의해야합니다. 오랜 여행기간에 배탈이라도 나면 정말 여행을 망칩니다. 인도에서 물은 어떤 일이 있어도 생수를 사서 먹어야 합니다. 심지어 양치도 생수를 사서했습니다.

 

※ 보여 드리지 못한 사진 몇 장을 더 올립니다.

 

              [ 가장 인도다운 인상을 준 바라나시 가는 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감히 상상도 못할 광경이었습니다...! ]

 

 

               [에로틱 사원의 아름다운 조각은 이슬람교도들에 의해 많이 파괴되어 있었습니다...인도 대부분의 문화재가 그렇습니다.]

 

 

               [정원에서 일하던 이 여인은 우리에게 돈을 달라고 손가락을 비벼서 싸인을 보냈다. 아직도 그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 엘로라 석굴의 벽에는 이상한 구멍이 있었다. 가이드의 말로는 말과 소의 고삐를 묶어 두는 곳이라고 했다..]

 

 

 

               [암베르 성에서 만난 노인, 인도 여행을 하다보면 도인 같기도 하고 노숙자 같기도 한 노인들을 자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