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진미륵과 두더지 부부
옛날에 은진미륵 밑에 두더지 부부가 살고 있었다.
이 두더지 부부에게는 혼기가 찬 귀여운 딸이 있었는데
귀엽고 똑똑한 딸에 맞는 신랑감이 쥐위에는 없었다.
그래서 두더지 부부는 씩씩하고 잘 생긴 신랑감을 찾아나섰다.
하루는 길을 가고 있는 도중에 태풍을 만났다.
"여보게 태풍, 나에게 아주 귀여운 딸이 있는데 신랑감을 찾고 있는 중일세
자네와 같이 힘세고 용감한 신랑감은 첨 보았네.
우리딸과 결혼해 주겠는가?"
그러나 태풍은 자신의 힘이 은진미륵에 미치지 못한다 하여 정중히 거절했다.
두더지 부부는 집으로 돌아와 은진미륵에게 말했다.
"미륵불님, 당신은 태풍보다 힘이 더 세다고 하더군요. 우리딸의 신랑이 되어
주십시요."
"나는 아무 힘이 없다네. 나의 발 밑에는 동물들이 사는데 그들이 땅을 파게되면
나는 넘어지고 말거야. 그러니 나는 그들보다 못하니 그 동물을 찾아가게."
두더지 부부는 미륵보다 힘이 더 센 동물이 누구인가를 한참 생각하다가
그 동물이 바로 자신들인 것을 알고 손뼉을 치고 웃었다.
[설법자료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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