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루마 동테 』
아직 일제의 잔재가 남아있던 시절,
"가테 구루마 동테 누가 돌맀노? 집에 와서 생각하니 내가 돌렸네."
어릴 때 뜻도 모르고 뛰어 다니며 떼떼 고함치던 노래다.
구루마는 달구지의 일본말이다.
동테는 바퀴의 경상도 사투리......
'내 굴렁쇠를 돌리고 놀다가 누가 저렇게 팽개쳐놓았는가?
한참을 생각하니 결국 내가 그랬구나.'하는 뜻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한 일 조차도 잠시 깜빡하고 잊는다.
그런데 이걸 잘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이 안 그랬다고 딱 잡아 떼다가도 증거가 나오면 깜빡했다고 능청을 떤다.
이 능청스러운 짓을 잘 하는 사람이 정치꾼이다.
허우대 좋고 집안 넉넉하고 거기다가 학력에 언변까지 갖추고 대들면 누구나 넘어간다.
국민들은 민주주의의 소중한 권한인 한 표를 기꺼이 던지고 돌아서서 어쭙잖게 잊어버린다.
과연 지금 돌아가는 저 역사의 구루마 동테는 누가 돌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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